ISBN | 9788901203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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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 116 |
판형 | 152*200mm |
도서분야 | 아동 > 초등 1~2학년 > 고전/명작 아동 > 초등 3~4학년 > 고전/명작 |
숲 속 동물들이 벌이는 재치 넘치는 말재주 대잔치!
<두껍전>은 17-18세기 무렵 지어진 한글 소설로, 노루의 회갑 잔치에 참석한 동물들이 나이 자랑을 하며 펼치는 말재주가 큰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흔히 말싸움할 때 목소리 큰 사람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이 작품을 보면 목소리 크기보다 중요한 것이 재치와 논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호랑이가 없는 회갑 잔치에서 동물들은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허풍부터 새빨간 거짓말까지 늘어놓는다. 누렁 노루는 허리가 기역 자로 굽은 자신이 가장 나이가 많다고 첫 운을 떼지만, 이내 하늘과 땅이 생겨날 때 자신이 강줄기를 냈다고 말하는 여우에게 꼬리를 내리고 만다. 이처럼 나이 자랑은 굽은 허리, 새하얀 턱수염 등 외모를 앞세우는 방식에서 하늘과 땅이 생기던 태고 적 먼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점점 흥미로운 상상의 세계로 나아간다. 그리고 나이 자랑이 계속될수록 상대방의 주장을 어떤 재치 있는 말로 받아칠지 기대감도 덩달아 상승한다. 특히 두꺼비는 강줄기를 냈다고 말하는 여우에게 강줄기를 낼 때 쓴 삽 이야기를 꺼내며, 그 삽을 만든 고양나무를 자신이 심었다고 말하며 교활한 여우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준다. 두꺼비의 허를 찌르는 말솜씨와 갑론을박하며 벌이는 동물들의 재치 대결은 <두껍전>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를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지배층의 횡포에 고통받는 백성들 마음을 뻥 뚫어주는 이야기!
<두껍전>은 힘을 합쳐 호랑이를 혼쭐내는 숲 속 동물들의 활약을 통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이 쓰인 조선 후기는 양반 관료들이 힘없는 백성들에게 높은 세금을 거두고 함부로 잡아 가두는 등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백성들을 못살게 굴던 때였다. 작품 속에서 산중의 왕으로 등장하는 호랑이는 양반 관료를, 노루의 회갑 잔치에 모인 동물들은 힘없는 백성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두꺼비는 목숨을 내놓을 각오로 독을 내뿜어 호랑이를 꼼짝 못하게 하고, 토끼는 용기를 내어 호랑이의 뺨을 때리고, 원숭이, 고슴도치, 너구리, 새와 벌레들까지 모두 힘을 합하여 호랑이를 몰아낸다. 힘없는 동물들도 힘을 합치고 용기를 내면 폭군을 물리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당시 백성들은 <두껍전>과 같이 호랑이를 실컷 골탕 먹이는 이야기를 지어 읽으면서 부조리한 현실에서 받은 울분을 위로받았다. 이야기는 백성들의 답답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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