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의 편에 선 ‘숨은 해결자’ 박문수의 대활약
『박문수전』은 박문수 이야기 가운데 어린이들에게 알맞은 내용을,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다시 쓴 책이다. 박문수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한을 풀어 주고, 누명 쓴 사람의 죄를 벗겨 주고, 권력을 앞세워 약한 자를 괴롭히는 양반을 혼내 주는 암행어사이다. 어려움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는 영웅이다. 고전에는 많은 영웅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박문수는 다른 고전 속 영웅들과 조금 다르다. 전쟁에 나가는 대신 암행을 하고 칼을 쥐고 싸우는 대신 사람들의 말을 듣고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다. 박문수는 이렇게 해서 골치 아픈 문제들을 해결한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영웅도 필요하지만 백성들에게는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고민하고 해결해 주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했다. 박문수는 부당한 권력에 피해를 입거나, 귀한 물건을 약탈당하며 일상을 사는 백성들을 어려움에서 구했던 ‘숨은 해결자’였다. 오늘날, 박문수처럼 정의로운 영웅이 우리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숨은 해결자’ 박문수의 눈부신 활약이 펼쳐진다.
『박문수전』은 범인을 추적하는 박문수의 추리가 통쾌함을 전해 주는 작품이다. 『박문수전』은 일종의 추리 소설 같고 박문수는 추리를 하는 탐정 같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잘못된 범인을 지목한다. 하지만 박문수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작은 단서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세심함으로 숨겨진 진실에 다가간다. 박문수의 주변 사람들은 박문수의 행동을 이상하게만 여기지만, 어느 순간 박문수는 작은 단서들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은 그제야 비로소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다. 박문수의 추리가 완성된 순간이다. 박문수의 탁월한 지혜는 처음부터 지니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여러 사람의 지혜를 받아들여 키운 것이다. 갈고 닦은 지혜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만나 추리 소설 속 명탐정 같은 암행어사가 탄생했다. 명탐정 박문수와 백성을 곤경에 빠뜨린 범인의 쫓고 쫓기는 한판 숨바꼭질을 보고 있노라면 흥미진진한 추리 소설을 읽는 듯 절로 손에 땀을 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