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 9788901166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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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 112 |
판형 | 152*200mm |
도서분야 | 아동 > 초등 1~2학년 > 고전/명작 아동 > 초등 3~4학년 > 고전/명작 |
조선시대 인기 여성 영웅 소설, 고전으로 다시 태어나다
<박씨전>은 병자호란 직후인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소설이다. 영웅적인 자질을 타고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여성 영웅 소설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여성은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당시의 이데올로기에서 한 발짝 벗어난 인물인 박씨를 통해 병자호란을 겪으며 드러난 무능력한 남성 지배층들의 허위의식을 비판한다. 이런 내용 때문인지 <박씨전>의 작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본이 백여 종에 이른 것으로 보아 인기가 무척 많았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한문본이 없고 베껴 쓴 필사본이나 활판으로 찍은 활자본이 대부분인데, 이는 <박씨전>의 주요 향유자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이처럼 독특한 주인공과 메시지로 큰 인기를 얻었던 <박씨전>은 펼쳐지는 사건 또한 흥미로워 어린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이 대감네 시집온 박씨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온갖 구박을 받지만, 신비한 재주로 하룻밤 만에 시아버지의 옷을 짓는가 하면, 비루먹은 망아지를 천리마로 키우기도 하고, 예사롭지 않은 연적으로 남편 시백의 장원 급제를 돕는다. 그리고 마침내 추한 허물을 벗고 눈부신 미모로 변신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
‘재미만만 우리고전’ 시리즈에서 선보이는 <박씨전>은 이처럼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만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 또 어려운 어휘나 상투적인 도입부는 과감히 빼고, 글의 호흡도 짧게 다듬었다. 그 결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는 ‘현대판 박씨전’이 탄생했다.
병자호란으로 인해 상처받은 백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작품
<박씨전>에는 여성인 박씨의 활약상을 통해 실제 병자호란에서 졌던 치욕을 씻고, 그 상처를 극복하려 했던 당시 독자층의 소망이 담겨 있다.
병자호란은 조선과 청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당시 조정은 남한산성에서 항전했으나 얼마 못 가 항복했다. 그로 인해 인조는 세 번 절할 때마다 세 번씩 머리를 땅에 찧도록 하는 굴욕적인 항복 의식을 치렀으며, 전쟁 후 50만 명의 부녀자가 청나라로 끌려가는 치욕을 당했다.
<박씨전> 전반부에서 보인 박씨의 능력이 가정 내에 국한되었다면, 후반부에서는 국가 전체의 흥망을 책임질 만한 것으로 부각된다.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미모로 다시 태어난 박씨는 조선의 신통한 인물을 암살하기 위해 찾아온 청나라의 여성 자객 기홍대를 혼쭐내고, 용골대 형제를 피화당에서 크게 무찌른다. 청나라 무리 전체를 물러나게 한 박씨의 활약은 슬픔에 빠진 백성들에게 속 시원한 통쾌함을 전해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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